미래에 대한 불안감, 생의 짧음이 “이자” 발생의 원인 ? (05.08.24 수)
2013-02-01 14:52:55
이자율에 대한 관심이 경제학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부상한 것은 실물경제학의 주요 논쟁들이 어느정도 정리된 이후 이다.
아담스미스, 리카도, 맬서스 등의 경제학자들은 분배와 소득, 효용과 가치의 문제를 고민하는데도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1904년 케인스와 비슷한 연배인 뵘바베르크는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교수로 갈 때 세 차례나 재무장관을 엮임했던 사람인데 재무장관 시절 탁월한 능력을 보인 후 그는 이자의 본질에 대한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이자에 대한 개념을 자본이 획득한 이윤과 동일하게 사용했다.
유명한 그의 "우회생산이론"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최종생산물인 어떤 재화는 많은 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책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종이가 필요하며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먼 시베리아에서 나무를 베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회생산은 그 과정이 길고 복잡할수록 생산성은 증대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이 우회생산에는 반드시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빈슨크루소가 배고픔을 참고 고깃배와 그물을 만들었듯이 더 큰 생산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우회생산이론은 이자율을 설명하는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그는 이자의 근거를 시간에서 찾고 있다.
즉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의지의 결함, 생의 짧음과 불확실성 때문에 사람들은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한다고 뵘바베르크는 말한다. 재화의 소비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그의 "시간선호설"이다
당장에 먹고살 것이 없거나 단순히 기다림의 여유가 없어서일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파는 즉시 소득을 얻기를 바란다.
반면에 자본가는 기나긴 우회생산의 과정을 겪는다. 따라서 우회생산 동안의 희생, 즉 기나긴 희생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자라는 것이다.
즉 시간의 희생이 이자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